작성자	엄정민	작성일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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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시상식 후기

십이야 공연이 막을 내렸다. 십이야는 내가 처음 극단에 들어왔을 때 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만큼 이번에는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막공도 첫공만큼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8번 노래 때 조명을 제대로 못 맞춘 것 같고 내가 하는 연기가 첫공때보다 에너지가 떨어졌다. 다음 공연부터는 후회되는 일이 없도록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배운 게 참 많다. 일단 바이올라, 안토니오 두 역할을 하면서 연기하는 방법과 캐릭터를 구축해나가는 방법을 배웠다. 바이올라도 그랬지만 특히 안토니오라는 캐릭터는 정말 감도 못잡고 있었다. 그때 감사하게도 연출 선생님과 단장님이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영화를 보면서 카피 할 만한 부분들을 찾아서 카피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캐릭터에 대한 깊은 부분들을 좀 더 일찍부터 생각해보기 시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공연 때 더 심도깊은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 다음 공연부터는 일찍부터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두 번째로 내가 배운 것은 리더쉽이다. 극단을 하면서 처음으로 조장으로서 베스트팀상을 받아봤다. 내가 우리 팀원들에게 해준 것도 많이 없는 것 같은데 각자 열심히 노력해주고 내가 하는 조언도 잘 들어줘서 고마웠다. 조장이라는 자리에 있는게 나에게는 되게 어색했다. 항상 내 위에 언니,오빠가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시간이 많았기에 내가 조장이라는 게 더 낯설고 어색했다. 어떻게 팀원들에게 더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한 것 치고는 팀원들에게 실제로 해준 건 많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베스트팀상을 받아본 적은 꽤 있었지만 이번 베스트팀상은 나에게 더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장시우, 유나, 지우, 서정이, 현준이, 수린이, 수정이, 성빈이, 중엽이, 지원이, 지수, 단이, 주아, 라엘이, 지율이 그리고 코러스 열심히 해준 소이, 이시우, 정현이, 예나 다 너무 수고했고 고마워

졸업하는 여원 언니,홍록 오빠와 같은 무대에 서고 같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언니 오빠랑 전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의지도 많이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고 언니,오빠에게 배운 것도 정말 많다. 비록 이제 극단에서 우리와 함께 무대에 서는 일은 없겠지만 언니, 오빠가 극단에 남겨주고 간 소중한 정신적 자산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1년 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원하는 결과 얻었으면 좋겠고 극단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원 언니, 홍록 오빠 그동안 고마웠어 :)

마지막으로 우리의 공연을 위해 애써주신 단장님, 연출 선생님, 봉다룬 선생님, 안무 선생님, 보컬 선생님, 브래드 선생님, 여러 스텝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천창훈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