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홍록	작성일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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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기

안녕하세요, 59기 십이야 공연으로 졸업을 맞이한 이홍록입니다.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의 설렘과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가 극단에 처음 들어왔던 작품은 십이야였습니다. 당시 저는 뮤지컬이라는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막연한 동경과 열정만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그 첫 경험은 제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십이야를 공연하며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마치 한 편의 완벽한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극단에서 준호 형이라는 저의 롤모델을 만났습니다. 형은 연기, 노래, 춤은 물론 학업까지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사람들에게 항상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형의 졸업 공연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하며, 저도 언젠가는 형처럼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이 극단에서 단순히 연기와 노래만 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예술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의 팀워크, 책임감, 그리고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때로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과 시행착오 속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저를 성장하게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늘 따뜻하면서도 엄격한 가르침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고, 단원들과의 웃음과 눈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십이야는 저에게 더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저는 뮤지컬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였고, 이 작품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대사만 외우고 표현하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무대 위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이야기를 진심으로 전달하려 노력하는 제가 있습니다. 과거의 저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얻은 경험이 가장 값졌습니다. 이곳에서 함께 웃고, 힘들 때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시간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요즘처럼 각자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극단은 저에게 공동체라는 따뜻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졸업을 맞이하며, 이곳에서 함께했던 선생님들과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정희 단장님께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부족할 때는 따끔하게 혼내 주시면서도 항상 저희를 믿어 주셨습니다. 극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명규 연출 선생님께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가르쳐 주시며, 연습 때마다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연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봉다룬 선생님께
유쾌한 모습으로 항상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시고, 연기의 본질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무대 위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안무 선생님께
제가 동작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음에도 끝까지 친절히 지도해 주시고 반복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단원들에게
장시우
형을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 너가 있어 서로 코칭하며 연습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의지가 많이 되었어.

정민
십이야 때부터 지금까지 늘 유쾌한 에너지를 주며 함께해 줘서 고마웠어. 너 덕분에 늘 웃으며 즐겁게 극단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시우
처음엔 예의를 차리며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친해져서 웃고 떠드는 사이가 되었지. 형을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수린
팩트 폭격으로 때론 날 정신 차리게 해 줬지. 너의 솔직한 조언 덕분에 내 연기가 더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마워.

기원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너와의 시간 덕분에 극단 생활이 더 즐거웠어.

지효
항상 먼저 인사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너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그런 너의 모습에서 나도 많이 배웠어.

정현
항상 장난치며 웃음을 주던 너가 있어서 즐거웠다. 말로는 장난을 쳐도, 뒤에서는 나를 챙겨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어.

소이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너의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어. 안무를 잘 가르쳐 줘서 정말 고마웠고, 너 덕분에 어려운 동작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어.

온유
빨간 머리 앤 때 처음 만나서 친해졌지. 너가 웃으며 장난도 받아주고 함께해 준 덕분에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았어.

채아
이번 공연에서 파트너로 함께하면서 끝까지 잘해줘서 고마웠어. 덕분에 무대 위에서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

수연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너 모습을 보며 나도 자극을 받았어. 이화여고 합격 정말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길 바랄게.

서정
너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노래가 공연의 큰 힘이 되었어. 앞으로도 그 멋진 목소리로 빛나길 바라.

그리고 여기 쓰지 못한 단원들 모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곳에서의 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극단에서 배운 것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1년 뒤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