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유수연	작성일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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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 후기

막공 후기
마지막 공연인 만큼 ‘잘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첫 공 때 실수한 것들을 보완하고 후회 없이 즐기고 내려오자! 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아침부터 일찍 모여서 화이팅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다 보니 아이들이 공연 전부터 조금 흥분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혹여나 자신이 챙겨야 하는 것들을 까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평소보다 더 무뚝뚝하게 아이들을 대한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맞춰줄 걸 후회가 된다. 하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내 방송과 함께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공 때 6번 노래에서 평소에 가성으로 부르지 않던 부분들도 가성으로 부른 것이 너무 후회돼서 막공 때는‘제발 삑사리만 나지 않기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질렀던 것 같다. 다행히도 삑사리는 나지 않았지만, 끝음 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의 부족한 점들을 파악하고 보완해 나갔기에 첫공보다 나은 막공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상식 후기
이번 수상자들은 신인상: 이소민, 연기상: 소이, 노래상: 지효, 무용상: 시우, SNS상: 박서현, 워크북상: 양린, 모범상 : 수정이, 성적우수상 : 정민이, 대상: 수린이, Theater Seoul 상: 홍록이 오빠, 여원이 언니 이렇게 받았다. 신인상 후보에 우리 팀 천사2 주아가 후보에 올라서 뿌듯하고 대견했다. 그리고 노래상! 지효가 노래상을 받고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할 뻔했지만, 옆에서 천사 사랑이가 ”에효.. 저번에 언니랑 똑같네…“ 라고, 말하는 걸 듣고 눈물이 쏙 들어갔다…ㅋㅋㅋ…. 또한 무용상은 시우가 이번에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시우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수상한 사람들 모두 너무너무 축하해!! 시상식 중후반쯤에 여원이 언니와 홍록이 오빠의 졸업식을 진행했다. 채아언니가 읽어주는 편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언니, 오빠와 함께 극단에서 연습하고 웃고 떠들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원이 언니는 나랑 같은 요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랬던 언니가 벌써 고2가 되어서 졸업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채아 언니가 읽어주던 편지 속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괜찮아~ (궁디팡팡)”이다. 이 문장을 듣는 순간 웃으면서 궁디팡팡해주는 따뜻한 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울컥했던 것 같다. 여원이 언니는 항상 곁에서 웃어주고 반겨주는 언니였다. 언니와 웃고 떠들던 순간들이 너무 그리워 질 것 같다. 홍록이 오빠는 언제나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단원들 간의 어색함을 풀어주던 멋진 오빠였다. 항상 고마웠어! 언니, 오빠! 다들 졸업 너무 너무 축하하고 꼭 원하는 대학 가서 스태프로 돌아오길 응원할게! 파이팅! ! !

쫑파티 후기
이번 쫑파티는 중국음식점에서 했다. 사랑이, 온유, 민선이와 함께 앉았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봉다룬 선생님의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었는데 잘 안 보여 조금 아쉬웠다. 다음으로 조장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는데, 사실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모르겠기에 자리에 그냥 들어왔다. 박성빈이 대신 해준 엄정민이 부러웠고, C팀 팀원들에게 미안했다ㅠㅠ….


쫑파티를 끝으로 십이야가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10살부터 17살까지 극단 생활을 하면서 매번 후회없는 공연을 올리려고 했지만, 매번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저번 공연보다, 작년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는 과정이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극단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는 남들에게 말을 거는 건 상상도 못 했었고,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말을 걸었을 때는 너무 긴장되어서 대답도 잘 못했었다. 그래서 첫 오디션에서도 선생님들께서 오디션을 볼 때 절대로 얼굴을 대본으로 가리지 말라고 하셨었는데, 사실 이제 와서 밝히 지만,, 일부러 내 얼굴을 대본으로 가리고 오디션을 봤었다….ㅎㅎ 내성적이었던 내가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극단서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 노래, 무용 실력도 늘었지만, 10살 유수연과 17살 유수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면의 성장인 것 같다. 역할배정 과정이나, 공연준비 과정 등을 통하여 실패도 겪고 성공도 겪으면서 나의 내면은 단련되었고, 더욱 단단해졌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극단 서울 덕분에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유수연을 만들어주신 단장님, 연출 선생님, 봉다룬 선생님, 그리고 언제나 위에서 지켜봐 주시는 천창훈 선생님과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Lucky me. My life has chang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