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반채아	작성일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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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마법사 공연 후기

오즈마법사 공연이 마법처럼 눈깜빡 할 사이에 끝났지만,, 오늘도 극단에 연습하러 가야할것만 같다. 항상 공연이 끝나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게 어렵다. 뭔가 공연을 잘 올렸어도 항상 아쉽고 뭔가 공허한 느낌이다. 하지만 연습기간 동안, 공연기간 동안 느끼는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이 더 크기 때문에 공연이 끝난 다음날이 아쉽고 공허해도 행복하다. 극단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한 작품을 완성 하는것이 정말정말 좋은것 같다. 이번 공연이 내가 극단에 들어온지 딱 10년이 되는 해였다. 벌써 10년이라니.. 극단과 함께 일년을 보내면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것 같다. 이번 공연 오즈 마법사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역인 허수아비를 지원했었다. 옛날 오즈때도 오즈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허수아비와 나쁜미녀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었고 또 내가 허수아비를 직접 연기를 너무나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내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역이였어서 그런지 허수아비 오디션을 준비할때도 정말 즐거웠다. 허수아비가 되고 나서는 정말 내가 허수아비 처럼 보이고 싶어서 허수아비 나오는 장면만 정말 10번 넘게 본것 같다. 영화 속 허수아비는 정말 신기했다. Cg로 만든것 처럼 하는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정말 허수아비 같았다. 뭔가 생각이 없어보이면서도 결정적 순간에는 또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허수아비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욕심이 났던것 같다. 몇개월 간의 연습 끝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을 올리게 되었다.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는 것은 항상 느끼지만 정말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차지하는것이 난 너무 좋다 ㅋㅋ 첫공은 아무 실수 없이 무사히 잘 마친것 같았다. 공연을 마치고 올라왔을땐 모두가 날 칭찬해주셨다. 물론 내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해서 얻은 결과 같아서 뿌듯했다. 그래서 막공도 완벽하게 올리고 싶어서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고 영화도 보면서 연습을 했다. 막공 때는 가발을 내가 신경쓰느라 9번 노래에서 약간 삐끗해버려서 너무 아쉬웠다. 공연을 많이 해도 그런 변수가 생기면 정말 머리가 하얘진다 ㅠ 그래서 남은 장면이라도 더 잘해서 9번 노래에서 삐끗한 것을 커버하고 싶었다. 살짝 아쉬웠던 막공을 뒤로하고 모두가 기대하는 시상식을 했다. 이번에는 상을 받고 싶기도 했지만 못받더라도 이번 공연 기간이 허수아비로써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이미 상을 받은거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내가 대상 후보에 처음으로 오르게 되었다. 정말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후보에만 오른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는데 내가 대상까지 받게 되어서 정말 뿌듯하기도 너무너무 감사드렸다. 정말 놀라서 내가 수상소감으로 뭐라고 말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너무 행복해서 울었던거 같기도 하다. 상을 받은 그 짧은 순간 나의 극단생활들이 내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갔다. 항상 극단에서의 나는 행복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공연 3작품을 정말 최선을 다해 올리도록 할 것이다. 극단은 내 인생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것 같다. 내가 극단을 졸업하면 이러한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것 같아서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많이 느끼려고 한당!!!
신인상, 연기상, 노래상, 무용상, 모범상, 이벤트상,웍북상을 받은 단원들과 함께 같이 잘 공연 올려준 단원들에게 고생했고 축하한다고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다음 공연 <십이야>에서 만나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