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수린	작성일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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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후기

오늘은 11시에 코러스를 하고, 쉬었다가 도로시를 했다. 목도 풀 겸 코러스 하면서 노래 몇 개는 같이 불러봤다. 마지막 코러스라 진짜 신나고 즐겁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즐기진 못한 것 같아서 살짝 아쉬웠다. 어쨌든 밥을 먹고 쉬다가 정팀 콜타임때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1번 노래를 부르는데 낮은 음에서도 목이 따갑고 갈라져서 계속 음이탈 나고.. 고음(나한테는..ㅎ)도 안 올라가서 엄청 걱정됐다. 목이 되게 건조했는데 물을 2통을 비워도 나아지지가 않아서 봉다룬 선생님께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냐고 여쭤보니 달고 신걸 먹으면 침이 많이 나와서 괜찮아진다고 하시면서 스트랩실을 주셨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아까보다는 건조하다는 느낌이 덜 들었고 목에 얇은 보호막이 씌워진 느낌이였다. (여전히 고음은 안올라갔고ㅎㅎ) 노래연습을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나서는 2장부터 대사를 해봤는데 꺄악 하고 소리가 안나오길래 엄청 당황스러웠다. 스트랩실이 목을 마..비..? 시키는 것도 있어서 많이 먹으면 소리가 안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진짜 엄청 크게 소리를 질러야 그나마 나오는 정도였다. 뭐 이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채아언니와 리액션을 맞춰봤다. 언니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엄청 고마웠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공연 후기로 가자면 일단 첫 대사가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두번째 대사는 첫공때보다 여유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고, 1번 노래도 숨이 조금 차긴 했지만 지난번보다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 그리고 1번 노래 마지막에 가슴에 손을 얹고 끝냈는데 내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있어서 순간 깜짝 놀랐다. 1번 끝나고 구두 갈아신는 연습도 꽤 했고 가장 빠르게 갈아신을 수 있는 방법까지 찾아놨는데 완전 이상하게 했다..ㅋㅋ 그냥 빠지는 구두를 굳이 손으로 잡아서 빼고 먼저 다 신고 버클 채우면 될걸 또 굳이 하나씩 하다가 시간은 더 가고... 급하게 나오긴 했지만 지수가 잘 누워있어줘서 조명 켜지기 전에 누울 수 있었다. 2장은 전체적으로 대사는 첫공때보다 좋았지만, 리액션은 첫공이 더 나았던 것 같다. (특히 나쁜마녀때) 허수아비랑은 무사히 잘 끝났고, 틴맨때는 우는 연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대사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자때는 평소랑 비슷했지만 틴맨이 뒤로 넘어질 것을 다 알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연기했던 것 같다. (대충 리액션이 빠르고 어정쩡 했다는 소리) 가장 아쉬운건 9번 노래인데, 첫공때만큼 신나게 못한 것 같다. 13번때 걸어 나오는 타이밍을 틀렸는데 조명 감독님께서 그걸 또 나한테 맞춰주셔서(?) 다른 언니들도 당황스러웠을텐데.. 너무 미안했고 한마디 할 법도 한데 도로시 일행 언니들 중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서 내가 언니들을 진짜 잘 만났구나 싶었다. 14번 전 stop,stop 대사를 첫공때만큼 힘있게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고, 14번 노래는 9번때 잘 못한 만큼 더 신나게 하려고 노력했다. 15번 노래 전에 열기구 날라가고 울고 대사하는게 있는데 첫공때보다 더 부자연스럽게 울고 대사도 울먹거리면서 해야하는데 제대로 못한 것 같았다. 엔딩도 첫공만큼 신나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1번 빼고 다 첫공보다 못한 것 같아서 많이 아쉽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던 공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