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민서	작성일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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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연을 마치고~~

으악! 벌써 두바이 공연을 끝낸지 이틀이 지났는데 꼭 어제 한국에 도착한 기분이다. 이번 두바이 공연은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베트남 공연 때보다 잘 한 것 같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ㅎㅎ).

(첫째 날 10/7)
어린왕자 연습이 끝나자마자 바로 인천공항에 가서 밤 9시 30분에 K카운터에 모였다. 두 번째 해외공연이어서 되게 기대도 되고 설레서 그런지 시끌시끌했다. 저번 베트남 공연 때, 진짜 추억도 많이 만들고 재밌어서 이번 두 번째 해외공연은 더욱 기대가 되었다.

(둘째 날 10/8)
12시가 조금 넘자 인천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탔다. 너무 졸려서 그런지 타자마자 잠들었다. 그리고 6시간 내내 계속 자다가 밥 먹고 자고 했다. 창이 공항에서 언니들이랑 채연이랑 쇼핑을 했다. 맨 먼저 내가 베트남 갈 때부터 사고 싶었던 동물 자석을 샀다. 그런 다음에 'lounge'라는 곳에 들어가서 쉬었다. 무척 조용했다...거기서 조금 쉬다가 친구들이랑 채연이랑함께 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다시 싱가포르에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탔다. 무려 8시간이나 가야되었다! 가는 길에 정훈 선생님이랑 야구추리게임도 하고 연가시도 보고 자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왠지 되게 베트남 갔을 때랑 비슷했다. 덥고 습했다. 근데 비행기를 타고 밑을 바라보니 진짜 사막 위에 건물들이 세워져있었다. 호텔로 가서 호텔방에서 짐을 풀고 저녁을 먹고 씼고 잤다.

(셋째 날 10/8)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먹고 연습에 들어갔다. 그대로 무용을 하기에는 공간이 조금 부족해서 무대 아래와 무대로 나뉘어서 대형이 조금씩 바뀌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사물놀이도 맞추어보고 리허설을 했다. 연습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으로 왔다갔다 10번 달리기를 했는데 정말 헉헉 거렸다. 사물놀이에서는 자우새를 하며 호흡과 함께 굽신을 했다. 한 번 런을 돈 다음에 우리를 두바이로 초청해 주신 분 앞에서 리허설을 했다. 실수를 좀 많이 해서 되게 아쉽고 내일 공연이 걱정스러웠다. 저녁을 먹고 나서 AJ 선생님께서 메인들 연기지도를 해주셨는데 사소할 수 있는 조그만한 디테일을 더 신경쓰고 더 하는 것만으로 연기 자체가 더 풍부해지고 재밌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더 세밀하게 디테일에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연기지도를 하는 사이에 기생들은 강남스타일을 맞췄는데 무용 선생님께서 강남스타일을 출 때는 완전 미춰~버려야 된다고 하셨다. 더 과장해서 완전히 망가져서 춤을 춰야 된다고 하셨다.

(넷째 날 10/10)
이 날에는 두바이에 있는 사립학교에서 공연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분장을 하고 사립학교에 가서 리허설을 했다. 학교 무대는 뒤에서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밖을 나가서 가는 것 밖에 없어서 퇴장하는 것이 여러 개 바뀌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에 오프닝 때는 되게 호응이 좋았는데 뒤로 갈 수록 학생들이 떠들고 집중을 못해서 하리수 부분까지 하고 엔딩으로 넘어가는 해프닝이 생겼다. 얼마나 못했으면 그런 일이 생겼을까 하고 좌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2개월 동안 준비한 것을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해서 허탈했다. 사물놀이 하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실수를 해서 아쉬웠다.공연이 끝나고 호텔에 가서 극장에서 리허설을 했다. 여러 장면 대형을 바꾸고 연습한 후,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섯째 날 10/11)
아침에 아침식사를 한 후에 호텔 극장 분장실에서 분장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최종 리허설을 하면서 왠지 되게 예감이 좋았다. 비록 조명을 맞추려고 부채춤을 하다가 다리가 갑자기 아파서 주저앉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전혀 안 아팠고 본 리허설 때, 바뀐 대형 같은 것도 실수 없이 하고 비틀거리는 것도 없이 내가 하고 싶어 했던 대로 리허설이 되었다. 되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 다음에 정말 신나고 즐겨야지 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오프닝에서 정준이와 조금 자리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았다. 칼춤이라던지 부채춤에서 조금씩 비틀거리거나 흔들리기는 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그리고 검무 옷을 벗고 Pumba Song에 나갈 때도 거의 모든 기생이 다 벗고 타이밍에 맞춰서 나갈 수 있었다. 나중에 관객들과 사진을 찍을 때, "대박!"이라고 외쳐주시며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공연이 다 끝나고 다 정리한 후에 -10, +10을 결산하러 갔다. 기생들은 딱 자기 할 만큼만 한다고, 순서만 딱 외우고 최고가 되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다음 공연 때부터는 말로만 하지 말고 진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

(여섯째 날 10/12)
오전에 자유시간을 가져서 다 같이 수영장에 아침에 갔다. 진짜 상쾌했다. 수영을 조금 한 다음에 아침을 먹고 또 가서 수영을 했다. 완전 재밌었다. 사막 사파리에 갈 때, 차를 타고 갔는데 서서히 사막이 보이기 시작할 때 막 설렜다. 차 바퀴에 바람을 빼는 사이에 상점에서 구경을 했는데 45디람을 부르던 램프를 25디람으로까지 깎았다.(그 때 살 걸.. 완전 후회된다ㅜㅜ)
사막을 통해서 사막 사파리 캠프로 가는데 롤러코스터 같았다. 캠프에서 샌드 아트 호리병에 내 이름도 새기고 밸리댄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나중에 호텔로 갈 때, 사막 한 가운데에 버려졌었다!! 특히 우리가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트럭에 사람들이 내려서 우리한테 다가올 때 무서워서 서로 '자연스러운 척 해야돼. 우리 차 여기있다..우리 차 여기있다..'라고 중얼거렸다. 사막 사파리에 갔다와서 방에서 골아떨어졌다.

(일곱번째 날 10/13)
마지막 날이었다..ㅜㅜ짐을 다 싸고 두바이 주요 관광지를 보러 갔다. 7성급 호텔이랑 세상에서 가장 큰 두바이 몰,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 세상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랑 인공폭포, 무슬림 사원 등을 봤는데 진짜 즐거웠다.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을 무려 4개나 봤다!!!관광을 한 다음에 8시에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에게 '굿바이~'라고 인사를 했다. 아쉬웠다...

(한국에 도착한 날 10/14)
아침 8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1시까지 무려 5시간이나 쇼핑을 했다. 언니들이랑 지혜, 나영, 해든이랑 했는데 완전 창이 공항 상점들은 쭉 구석구석 다 본 것 같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6시간을 날아와서 한국에 밤 9시 50분에 도착했다. 가족들을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고 꿈 같던 즐거운 1주일이 너무나도 훅 지나가서 아쉬웠다. 이번 두바이 공연 때는 저번 베트남 공연 때보다 나아졌으니 다음 미국 공연 때는 더욱 발전하고 최고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극단 서울 파이팅!! 춘향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