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한나	작성일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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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공연 중에서도 마지막공연

오늘 마지막공연을 끝냈다. 멋지게 잘 끝낸것 같다. 대체적으로 춤도 별로 안틀린것 같고. 그런데 문제는 다음 35기 공연은 하지못한다는 거였다ㅜ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다시 5시 내 공연 시작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공연 자체에 후회가 남은 것이 아니다. 또 다시 공연을 하고싶었다. 그 공연을 마치면 다시 돌아가 또 공연을 하고 마치면 또하고. 그렇게 계속 하고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을 미련없게 끝내고 싶어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혼잣말로 '우와 공연 끝내니까 후련하다!'라고 중얼댔지만 그 말땜에 미련들이 더 커져서 되돌아왔다.

극단서울에선 계속 극단을 다니고 싶을 때와 다니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다니고 싶지 않을 때는 (당연히)앉았다 일어났다를 할때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할 땐 정말 나가고 싶고 때려치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계속 다니고 싶을 땐 공연할때, 쫑파티할때, 그리고 극단서울을 떠날 때 같다. 그럴땐 대학생이 될때까지 하고싶다.

여기까진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비극적인것은 이런 느낌을 느끼는 순서다. 왜 하필 합숙(앉았다 일어났다)을 먼저하고 공연과 쫑파티를 나중에 할까.합숙에서 느꼈던 고난과 다니고 싶지 않단 생각이 공연과 쫑파티 때문에 싹 사라지고 그대신 계속 다니고 싶단 생각만 남게된다. 그냥 확 쫑파티 마지막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300개 정도 하고싶다.극단서울을 계속 다니고 싶단생각이 싹 사라지게.

하여튼 지금까지의 공연은 정말 멋졌던 것 같다. 내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꿈을 어린나이에 이루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