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예빈	작성일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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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흥부놀부' 공연을 마치고

매 해외공연을 다녀오면 뭔가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에 다시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흥부놀부'로 처음가는 해외공연이었고, 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게 아니라 인도친구들 집에서 따로 홈스테이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이번 해외공연을 더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극단에서 가는 3번째 인도공연이었는데 이번에 정말 인도를 제대로 체험하고 온 것 같다. 유명한 장소를 간 것은 아니지만 음식이며 사람, 날씨, 분위기 등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왔다. 특히나 공동체적이고 굉장히 순수한 인도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짝꿍 Sanjana 네는 아버지 7형제가 한 집에서 함께 살았다. 집은 박물관처럼 크고 넓었고, 식구들도 정말 많았다. 아침마다 식구들을 만날 때면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고, 얘기도 많이했다. 특히 할머님께서 건강히 있다 가라며 축복해주시고 이쁘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호호호호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가족이었고, 따뜻한 가족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인도친구들 부모님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어느 나라나 부모님들은 잘 먹고, 예의바른 친구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인도 너무 좋다고 얘기하니까 부모님들께서 오히려 더 좋아하셨다. 또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쩜 인도친구들.... 자기 부모님과 행동하는 거하며 생긴 것도 똑같았다. ㅎㅎㅎ
공연 역시 한국에서보다 훨씬 잘 올린 것 같다. 이제야 전체적인 공연의 호흡이 맞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크고 작은 실수들은 여전했지만^^ 집중력이나 개개인이 내는 에너지가 매우 높아졌다. 뱅갈로 첫번째 공연 때 기립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함께 공연한 모든 배우, 스텝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한국에서 막공 때는 이제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컸는데 인도에서 막공 때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또 공연을 잘 올리며 멋진 마무리를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했다.
가서 인도친구들과도 더 많이 친해지고 우리 한국 친구들끼리도 많이 친해졌다. 함께 지낸 매 순간이 기억난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 서로 너무 아쉬워서 펑펑 울었다. 한국에서도, 인도에서도, 우리가 먼저 인도친구들을 보내서 그런지 더 슬프고 허전했다. 하지만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시 만나는 날이 너무 기대되고 꼭 서로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 그리고 나는 인도랑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이번에 가서 손으로 먹는 데 달인이 되었다. 인도의 독특한 문화도 너무 좋고, 사람도 좋고, 음식도 잘 맞는다. 내년 2월 졸업하고 꼭 인도여행 다시 갈 것이다! 하하하하! 벌써부터 인도의 향과 친구들이 보고싶어진다.
이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하는데....... 솔직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인도 가기 전보다는 훨씬 가벼워졌다. 지금부터 약 6개월 정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공연하면서 재욱, 원진, 석희, 서연, 가은, 해든, 연주, 서희에게 너무 고마웠다. 무대에서나 생활에서나 잘 적응하고 열심히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또 여러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All is well 흥부놀부여 영원하랏!